그곳은 침낭을 가져오면 20달러에 잠을 잘 수 있고, 잠을 자고 아침을 주는 B&B는 하루에 50달러 정도 하는데 가격에 비해 시설이 좋다고 말했다. 우리는 계곡으로 내려가 곧장 일급 포인트로 향했다. 그러나 일요일이라 현지 낚시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소에는 꽤 많은 송어들이 우글거렸다. 이 강은 노노타하(Ngongotaha)로 규모는 초당계곡정도의 작은 하천이다. 숲이 우거져 정상적인 캐스팅이 힘들고 변형된 싸이드 롤 캐스팅(side roll casting)만이 우거진 숲에 걸리지 않고 낚시가 가능케 했다. 50미터 정도를 오르자 또 다른 소가 나왔는데 그곳에도 송어들이 우글거렸다. 한겨울에는 산란을 하기 위해 30여 마리가 우글거린다고 한다.
수심에 맞춰 리더를 길게 매고 캐스팅을 했다. 이곳의 님프 낚시는 거의 바닥을 구를 정도로 수심을 깊게 준다. 드디어 입질이 왔다. 바닥에 걸렸는지 꼼짝도 하지 않는다. 몇 번 챔질을 하자 놈이 상류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얼핏 보이는 그림자로 미루어 대물이다. 상류로 하류로 오르내리기를 몇 번, 놈이 항복을 한다. 65Cm급의 무지개 송어로 끌어내는데 20분 이상이 걸렸다. 흙탕물이 가라앉자 물 속에 송어들이 보이는데 도망도 안가고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몇 번 캐스팅을 하자 비슷한 크기의 송어가 점프를 했다. 또 힘겨루기를 20여분, 같은 크기의 무지개 송어가 나왔다. 잠시 후 다시 50Cm급 무지개 송어 한 마리를 추가하고 상류로 이동을 하며 낚시를 했다.
샘물이 흘러서인지 매우 물이 맑고 송어들이 곳곳에서 산란을 하느라 모여 있었다. 그러나 물이 너무 맑고 야생이라 매우 예민해서 두 세 번만 캐스팅을 하면 도망을 간다. 그래서 그에게 단 한번에 캐스팅 하는 법을 배웠다. 계곡이 좁아지고 사유지 입구가 나오자 그날의 낚시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셋째날, 그는 대물 브라운 송어를 노리자며 차를 로토루아호수로 몰았다. 계곡 물이 유입이 되는 곳에 대물들이 몰린다고 했다. 마침 한 노인이 낚시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는데 그는 어제 자신의 5번 대를 부러뜨린 대물 브라운 송어 무용담을 늘어놓았고 나의 5번 대를 보곤 8번대로 바꾸어 낚시를 하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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