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으로 와이카토 강이 보이고 다리를 지나 차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계곡 깊이 강이 보였는데 폭이 좁은 개천 수준이나 며칠전의 비로 인해 수량은 제법 많은 편이다. 강 이름은 포카이페누아(Pokaiwhenua)강으로 브라운 송어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라며 자랑을 했다. 님프 채비를 하고 캐스팅을 했다. 드디어 첫 송어가 잡혔다. 그러나 끌어내니 옆구리에 훅이 박혀있다. 그들의 채비는 우리와는 많이 달랐다. 비드가 달린 님프를 달고 그 아래에 20Cm 길이로 한 두 단계 작은 가벼운 님프를 위의 훅 벤드(Bend)부분에 단다. 90%정도의 송어들이 아래 훅에 훜킹이 된다고 한다.
낚시를 해보니 정말 그랬다. 상류로 이동을 하며 낚시를 하는데 강하게 찌가 빨려 들어갔다. 챔질과 동시에 점프, 꽤 큰 송어가 물었다. 그러나 한번 더 점프를 하자 4X 티펫이 터져 버렸다. 장난이 아니다. 어두워지고 가이드는 작은 송어를 두 마리 더 잡고 철수했다. 둘째날, 7시에 일어나 8시에 낚시터로 향했다. 높은 산이 별로 보이지 않고 끝없는 초원이 계속된다. 1번 도로를 타고 한시간 정도 달리다가 타우랑가(Tauranga)로 방향을 틀었다. 작은 목장 사이를 흐르는 와이오모(Waiomou)강에 도착한 그는 여건이 좋다며 낚시 준비를 하라고 했다. 상류를 향해 낚시를 하며 올라가는데 찌를 공격을 했다. 바로 캐디스로 바꾸자 30Cm급의 무지개 송어가 훅을 물고 나왔다. 그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포즈를 취했다.
물고기를 풀어주자 그가 나를 불렀다. 뭔가 이상이 생겼다며 카메라를 보여주는데 그만 모드 다이얼이 고장이 난 것이다. 눈앞이 캄캄했다. 좋은 사진을 위해 렌즈까지 새로 장만을 했는데 이럴수가. 그는 해밀턴에 캐논카메라 대리점이 있으므로 수리가 될거라며 우선 낚시를 하자고 했다. 그러나 나중에 가보니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해서 수리를 하지 못했다. 두어 마리의 작은 송어를 더 잡고 점심을 먹었다. 우리는 식사를 하고 장소를 바꾸기로 했다. 30분 정도를 달리자 눈앞에 엄청나게 큰 호수가 펼쳐졌다. 그 호수 이름은 유명한 로토루아(Rotorua)로 물의 맑기가 수정 같이 맑고 플라이 낚시만 가능한 곳이다. 근처 가게에서 일회용 카메라를 구입하고 그는 계곡 깊숙이 차를 몰아 Valley Lodge 앞에 주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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