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을 나오니 캄차카 에 거주하는 한인 1명과 러시아인 1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를 안내 할 사람들이었다. 바로 한인교포 집으로 가서 짐을 풀고 경찰서로 가서 도착신고를 하고서 (신고시에는 캄차카 거주인의 보증이 필요) 재래시장으로 출조에 필요한 생필품을 사러 갔다.
동행한 알렉세이가 물건을 사지 않고 구경 만 하는 것이다.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으나 잠시 잊고서 새로운 풍물에 정신이 팔려 이것저것 구경하던 중에 한국산 제품이 많이 눈에 들어 왔다.

한인교포 집으로 돌아와서 점심 겸 저녁식사를 소세지와 딱딱하기로 유명한 빵으로 끝내고 내일 출조를 위한 계획을 확인하는 가운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모든 준비가 다 되었다는 말을 듣고서 하바로프스크를 출발하였는데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문제는 러시아인을 너무 믿고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우리를 이용해서 목돈을 마련하려고 하는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겨우 준비했다는 것이 노 젓는 조그만 고무보트와 그물이 전부였다.